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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개인렛슨을 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저는 교재를 아이마다 다르게 쓰고있는데요.
초급은 알프레드를 쓰다가 어느정도가 되면 스즈끼나 소나티네를 넣어서 그때마다 필요한 테크닉이 생기면 하농이나 체르니를 참조하게 하는 스타일의 렛슨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부형님들이 너무 힘들어 하세요.
주교재가 체르니를 하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체르니를 왔다갔다 뽑아서 사용하는 걸 싫어하세요.(아무래도 처음부터 번호대로 치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저도 너무 힘들구요.
알프레드로 가르치면서 혹시 아이가 테크닉적인 부분이 부족하게 되는건 아닌지... 진도에 비해 실력이 낮은게 아닌지...

알프레드를 주교재로 쓰자니 콩쿨때도 힘들구요.
아이에게 레퍼토리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것도 힘들구요.

제가 어떤 교재를 써야할지 암담합니다.
이번에 학원에서 체르니100, 소나티네, 부르크뮐러, 동요곡집을 치다온 아이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소나티네를 주교재로 쓰자니 소나티네도 책안에서 왔다갔다 해야하구요. 엄마들이 정신없어 하시구요.
하농은 1번부터 쳐나가다가 그때그때 필요한 테크닉부분이 생기면 찾아서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조옮김을 하면서 하는건 못하고 있구요.
(어느 책에서 보니 하농은 그냥 무조건 치는건 의미가 없고 주법이 다르기때문에 조옮김을 하면서 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거든요.)

알프레드를 초급부터 계속쓰면서 체르니와 하농을 그때마다 뽑아서 쓰고 싶은데요.
알프레드외에 혹 주교재로 사용할만한 책이 있을까요?

스즈끼를 하고 싶은데...(얆고, 단계가 잘 되어있는것 같아서요.)

너무 힘이드네요.
책만 잔뜩 아이에게 안겨주기는 싫거든요.

추천을 해주셨으면 해요.

이론은 시중에 이론책이 너무 편중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제가 프린트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세광음악이론이라고 교과서를 보충하는 자습서같은 책과
(학교시험대비로 사용합니다.) 프린트물(제가 만든 책인데 대학에서 쓰거나, 중등임용에 대비하는 책의 커리큘럼을 제가 쉽게 풀어서 한주제로 한장씩 만들었어요.)로 하고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이론은 매우 튼튼한 편이예요.

글이 너무 두서가 없네요.

너무 고민이 되다보니 잠도 안오네요.

부탁드립니다.
제 커리큘럼이 아무래도 문제가 너무 많은듯해요.


A------------------------------------------------------------------------------------------------


안녕하세요? 이해은입니다.
노력하시는 선생님이시군요.
말씀대로 아이들마다 교재가 다르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와 같이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서도 교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교재를 쓰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 힘이 드셔서
간단하게 나올 수있는 대답을 원하시고 계시지만,
저도 그렇게 답을 드리기는 어렵네요.

제 홈페이지에 올린 교재 설명을 참고로 하시고
큰 서점에 직접 가서 여러 교재를 보세요.
시리즈로 되어있는 교재들은
반드시 저자들의 목적과 그에 따른 편성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것데 따라 레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스즈끼로 가르치신다면 그 메토드대로
CD를 사용하고 들려주기를 많이 하시고 계신지요?
스즈끼 메토드는 원래 좋은 연주를 많이 듣게 하고
그것을 악보 없이 따라 치게 하는 방법을 원칙으로 하는 것입니다.
아직 가르치는 것에 자신이 없을 때는
교재의 저자가 의도한 것을 충실하게 따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중에 피아노교수법책들도 보시고요.
그런 내용들을 자신의 경우와 스스로의 연주에 비추어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자기가 피아노를 배웠던 과정을 떠올리되 그대로 가르치지는 마세요.
교재의 저자들의 의도대로 배운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상상하면서 계획을 하세요.
어느 정도 바로 서는 것 자체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20년 넘게 레슨을 하면서도 비로소 알게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교사에게는
학부모님의 말씀이 상당한 부담이 되는데
스스로 경험과 소신을 세운 후에는 상황 자체가 달라질 것입니다.

꾸준히 정진하세요.

이해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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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실텐데 친절히 답장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제 교육방법을 찬찬히 돌아보는 계기가 된것 같아요.
특히 모든 교재를 저자가 의도한 바대로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한 말씀이 마음에 와닿네요.

스즈끼를 쓰면서 cd를 멀리했거든요.

기본에 충실히. 책에 충실히 일단 지도해보려고합니다.
선생님 홈페이지에 있는 글 다 천천히 읽어보고
더 나은 교사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또 질문이 생기면 질문드려도 될까요? ^^

환절기인데 몸조심하시고.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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