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급반의 새 학생을 만나서
맨 먼저 하는 일은 음의 길이를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음에는 음길이가 있어서
피아노에 손끝이 들어가는 순간만이 아니라
건반에 머물러 있는 시간동안 계속 소리가 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야 하고,
다음 소리가 나기 직전까지는 건반을 계속 밀면서 촉각을 느껴야 합니다.

피아노 건반 위의 손가락 끝은 일정한 시간 동안 머무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피아노소리를 물방울같은 이미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악보의 음표도 머리가 동그랍니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터치를 길게 느끼지못하고
건반에 손끝이 닿는 순간만을 인식하여
마치 실로폰을 연주하는 듯한 상태로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해머가 타현하는 순간 소리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피아노는 소리의 지속이 다른 타악기보다 길며
울림을 끝까지 듣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촉각과 연계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감각을 습득하려면
느린 템포로 하여 메트로놈으로 최단음표를 단위로 해서 일일히 맞춥니다.
이것은 리듬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
터치를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시간 인터벌이라고 앞서 올린 것은
바로 이것에 대한 이론적인 정리입니다.


이 감각이 자리잡으면
물방울같은 소리가 아니라
마치 필요에 따라 자른 테이프조각같이
소리가 느껴지게 됩니다.

소리가 충실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톤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고
건반의 탄성을 이용한 빠른 스피드가 가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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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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