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좋아 보이는 대상에 자신을 투사하고
기꺼이 자신을 던져버릴 '우리'를 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피아노곡을 '우리'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연주자는
그 곡에 심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곡을 빌려 자신의 말만을 하는 것이다.
더 심한 경우는 예술적인 행위를 하는 화사한 자기자신에 도취하는 것이다.
학습은 그것을 극복해야만 진전이 있다.
피아노 연주는
피아노라는 매체를 통해서
작곡가와 자신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상호적인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