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와 상

RESEARCH/비망록 2003. 6. 15. 00:00

어떤 대상을 바로 옆에서 육안으로 보는 것과

3층 높이에서, 7층높이에서, 15층 높이에서, 30층 높이...에서 각각 보는 것.

혹은 확대 렌즈를 통해 *200,*300,*500...으로 보는 것.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속도는 마치 그런 조건을 제공한다.

대부분 악보의 첫머리에 제시된 속도는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동시에 전체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리이다.


전체적인 모습이 잡히면서도 정교한 연주를 하려면

그 전에 더 가까운 데서, 배율을 높여서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음을 첫인상으로 만들어진 곡의 흐름의 맥락으로만 보지않고

그 음이 가진 여러가지 전개 가능성이 느껴지도록

천천히 자세하게 뜯어보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더 빠른 속도로도 연주해보는 것,

더 멀리 놓고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규모가 작은 곡은 더 가까이서,

규모가 큰 곡은 그와 비례하여 멀리 떨어져서 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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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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