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아이들이 가지는 자폐적인 경향은

어린 시절의 특징인 철저한 대인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

가정에서 건강하게 양육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에게 감탄을 하면서 칭찬하는 말에 익숙하다.

지적인 학습 초기에 나오는 영민함은

어린 마음의 절박한 상태에서 나오는 집중력에서 비롯되어

의식하지 않은 채로 발휘되지만

세상에 어느정도 적응을 하여 안락하게 살 게 되면

그런 자구적인 동기는 어느덧 희미해지고

칭찬으로 만들어진 큰 자아감에 걸맞는 자신을 만들기 위한

부담을 점점 더 느끼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학습터에 서게 되는데

집중력은

계속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관리하는 차원 이상 생겨나지 않는다.

이미 그들에게는 평가가 배제된, 새로운 대상에 대한 순수한 몰입이 어렵다.



무지와 배움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교사는

학생이 성취를 하건 실패를 하건

당연하다는 듯이, 담담하게, 그러나 있는 그대로 말하여

같은 시도를 여러번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지치지 않도록 한다.

개별의 것을 전체적인 맥락속에서 알고

그것을 충실하게 구체화하도록 종용하는 교사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에게 대단한 느낌을 줄 수 없다는 것을 허용할 때

비로소 학습에 대한 열망을 되찾을 수 있다.

모든 아이들에게 세상은

낯설고 끊임없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고단한 곳이다.

안주하려는 마음을 접을 때

무의식 속으로 숨어버린 빛나는 재능을 다시 깨어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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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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