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김희선님의 글입니다.

: 그리구 반주법이여 제 친구는 어떻게 그렇게 능숙하게 칠수 있는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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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교회에서 반주하는 애들들은 거의 체르니30번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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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생각으론 참 이상해여 어렸을때 부터 배워서 그런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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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중3때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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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만나게 되네요.반가워요.^^
그러나 좀 우울한 소식....

사람한테는 악기를 배우는 뇌의 부분이 따로 있답니다.
대개 만 9세 정도에는 그 기능이 퇴화한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쯤이지요.

어릴 적에 어떤 언어 든지 모국어로 습득할 수 있지요.
그같이 9세 이전에 악기를 배우면,
모국어를 받아들이듯이
신체가 악기연주기술을 습득하게 돼요.

그래서 그 때는 인식을 일일히 하지 않아도
배웠던 곡들에 나왔던 화음이나 리듬형, 반주형태를
무의식중에 기억하고 있다가
새로운 곡을 접해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그런 곡까지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소질도 있어야겠구요.
어릴적에 쉬운 소나타 정도를 할 수있는 아이라면
대개 그런 능력을 볼 수가 있어요.

그 시기가 넘어서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은
외국어를 나이들어 배우는 사람과 같아요.
성인에게는 외국어를 모방만 하게해서 가르치지 못하고
문법을 곁들여서 이해시키는 것과 같이,
피아노 배우기도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됩니다.

감각으로 저절로 될 시기가 지난 분들이 만득이입니다.
어릴 때 배웠으면 훨씬 수월할 일을
지금은 인내하며 가게 되지요.
저 자신이 선배 만득이기 때문에 그 고초를 잘 알고 있지요.
이런 사실을 모르고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 되겠지~라고 가는
여러분들이 보고 따라하길 바라며
이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소식!
만득이란 말은 늦다는 뜻도 있지만
꽉 찼다는 뜻도 가집니다.
일상회화를 습득하는 것은 아이들이 빠르지만,
깊이있는 문학작품이나 논리적인 글을 이해하는 것은
인생의 연륜이 없으면 안되지요.

***

그러나 어릴적에 시작한 전공자라 할지라도
나이가 들면서는 분석과 이해를 하면서 실기를 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합니다.
모국어로 어떤 언어를 가지고있는 사람이라도
글을 배우지 않으면 문맹자로 남는데요.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언어는 구사할 수 있어도
논리적인 사고나 이해력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저학년에서는 글 읽고 쓰기만 배우지만,
중고등학교의 국어 시간에 문장의 파악을 배우듯이
피아노 배우기에도 그런 공부가 필요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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