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가끔씩 들어와 참 많은 걸 얻어가면서도
: 글을 처음으로 남깁니다....
: 참 많은 것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인사가 너무 늦었네요.
:
: 궁금한 게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 저는 지금 체르니 30번 중반 단계에 있고, 초견이라든지,
: 박자감각 에 있어서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
: 얼마전 조성반주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동안
: 고정도법으로 악보를 보던 것을 한 두달쯤 전부터 이동도법을
: 이용해 시창을 하고, 악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 지금 현재도 적응 단계에 있구요...
:
: 실제로 지금의 연주가들... 내지는 전공자들... 그런 피아노를
: 연주하시는 분들은 악보를 볼 때 어떻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 그런 분들도 이동도법으로 악보를 해석하나요...
: 아니면 고정도법으로 보는지....
: 저는 이때까지 고정도법으로 악보를 봐왔었거든요...
: 아직 이동도법에 익숙하지는 않아 이동도법으로 보기가 어렵지만 훨씬 시창이나, 청음에 있어서는 고정도법보다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동도법이 정통인 것 같은데,
: 그럼 어째서 현재 피아노 교육은 고정도법에 기준에 이루어
: 지는 것일까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
: 그리고 또 궁금한 것은 피아노를 연주만 하는 사람과,
: 직접 음악을 만드는 사람과는 배움에 있어 어떤 차이가나는지..
: 저는 지금까지, 그저 연주만 하는 사람이라도, 일단
: 음악에 대해 알아야 곡이 해석이 되고, 표현이 되기 때문에,
: 음악적인 이론에 있어서도 당연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 있는데 많은 글들을 보다 보면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 음악적인 이론을 모르더라도 높은 연주 수준을 갖출 수 있다고
: 하더군요..... 그런 가요.
:
: 저는 현재 22세 이고 건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 피아노는 그저 저는 평생을 즐기면서 배울 계획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목표라고나 할 까 가능하다면 도달해보고
: 싶은 곳은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입니다.....
: 물론 가능하다면 수십년 후의 일입니다만 작곡에 대해서도
: 때가 되고, 기회가 된다면 배울 계획이죠... 반드시 배운다는
: 건 아니고...
:
: 그래서 작곡을 염두에 두고 피아노를 배운다면 어떤 식으로
: 접근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저에겐
: 첫째가 피아노고, 둘째가 작곡입니다.)
:

안녕하세요? 건축학도시군요, 반갑습니다.

대개의 피아니스트들은 고정으로 계명을 읽으면서
동시에 조성관계에서도 파악을 합니다.
예를 들어 Dm조에 나오는 A화음이 5도화음이고
베이스가 몇번째 자리 바꿈인지,
어떤 비화성음이 어느 성부에서 끼여있는지, 등등입니다.
고정과 이동 둘 다 읽을 줄은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계명 자체를 이동으로 읽는 것은
인상주의 이후 현대 음악을 하기에 좀 곤란하구요.

조성반주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이동도법을 이용한다니
조옮김 훈련을 많이 할 것 같군요.
아마도 반주를 위한 고안인 듯 싶은데요.

그냥 이론적으로 접근하면
화성관계를 따지면서 체계적으로 곡을 익히는 것이 능률적이라고 여겨지지요.
예를 들어, 1도와 5도만을 가진 단순한 형에서 부터 차츰 4도를 끼워 넣고 다음엔 2도를 ........라거나 C를 익혔으니 F조를 익힌다거나.....
그러나 실제로는 아닙니다.
건반을 그런 식으로 연관지어 익히거나,
간단한 화성곡으로 부터 복잡한 화성곡을 배우는 것은
그리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건반감이 있는 상태에서 반주를 하거나
화성학을 익히기 위한 목적으로는 좋습니다만,
피아노 실력 자체를 위해서는
곡 자체를 익히는 것이 훨씬 더 발전이 빠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정말 해가 됩니다.

우리가 잊지않아야 될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요.
작품이 먼저 있고나서
나중에 화성진행의 툴이 정리되었다는 것입니다.
언어가 생긴 다음에 문법이 정리되었듯이...
감각이 먼저 인식이 나중입니다.
제가 인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만,
이것도 행위가 선행하고서 그것을 의식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악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작곡자의 의도를 읽어낼 확률을 더 높이는 것입니다.
작곡자 특유의 수사법, 문장 전개의 묘미,특유의 문체...등등을
읽어낼 수 있겠지요.
더나가 그 시대상과 사회적 환경들에 대한 이해인
음악사 공부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연주에는 감성에 의해 읽어내는 공감력과
지성에 의해 읽어내는 분석력 둘 다 필수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워낙 근본적인 사항에 대한 물음이신지라...
답변이 좀 길어졌습니다.


두번째로는요.
작곡을 하려면 좋은 곡들을 많이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피아노로 여러 작품을 연주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피아니스트란 남의 작품을 연주하고
작곡가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지요.

저는 두 길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는 식도락가라면
작곡가는 요리사라고 비유하면 어떨까요?
피아노가 우선 이라면
좋은 레파토리를 많이 익히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면 괜찮은 요리 몇가지는 만들 수있는
안목이 길러집니다.
답변이 되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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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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