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님의 글입니다.

: 선생님 안녕하세요...
:
: 가입하고 두번째로 글 올리네요....
:
: 저에게 큰 걱정이 있어서요...ㅜ.ㅡ
:
: 오늘 학원에서 연주회를 했는데
:
: 10번도 넘게 틀리고 말았답니다...
:
: 베토벤 소나타 3번 4악장 쳤거든여...
:
: 무대에서면 심하게 떠는 체질이라
:
: 꼬박 1주일 무대연습을 했는데
:
: 막상 하려니까 머리가 멍해 지더라구요,,
:
: 심호흡도 많이 하고 내생각엔 안떤거 같은데
:
: 건반을 누르면서도 머리는 멍하고
:
: 손끝에 팔에 감각이 없더라구요,,,ㅜ.ㅡ
:
: 손이 안움직이니까 몸만 흔들어 대고,,-_-;
:
: 정말 너무너무 속상해서 울고싶었어요,,
:
: 연습때엔 한번도 안틀리는데 왜 꼭 연주회때만 그러는지...
:
: 사실 저는 전공하려고 시작한게 8~9개월 됬거든요...
:
: 대학교 다니고 있는데 편입하려구요,,지금다니는 과도
:
: 피아노과 아니거든요... 뒤늦게 시작하려니까 그러는것도
:
: 있겠죠,,,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ㅜ.ㅡ
:
: 허무해요...ㅜ.,ㅡ



이다영님, 쓰시기에

"안떤거 같은데...머리가 멍하고...손끝에 감각이 없다..."

라고 하셨네요.

느낌이 없으셨던 것이네요.

이것은 떠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내지요.

연습을 충분히 했다는 것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미처 갖추지 못한 것은 아닌가요?

리허설을 몇번 했어도 실제 무대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대개는 무대 뒤에서 떨면 오히려 무대에서 덜 떨립니다.

실제상황을 의식하고 정신을 차리고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갖고 무대에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내는 피아노의 울림을 느끼면

어느 덧 음악의 세계에 집중이 됩니다.



무대에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혼자 즐기는 연주가 좋은 저에게도

남 앞에 선다는 것만 빼면

무대가 주는 그 밖의 느낌들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불빛이 비치지만 적막함,

빈 것 같이 보이지만 꽉 차있는 것 같은 공간,

아주 넓은 세계에 홀로 내버려진 것 같은 막막함,

누르는 터치의 미세한 표정까지 느껴지는 피아노의 울림,

갇힌 소리가 아닌, 트인 공간이 주는 소리의 투명함 등등등...

이런 것들을 느끼고 즐기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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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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