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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찌어찌 하다가 님의 사이트에 들어와 이렇게 제가 가진 고민을 드리게 됩니다. 이글이 오롯이 님께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은 피아노에 교육에 관한건데요.
제 딸래미가 올해 5학년이고 6학년 올라갑니다.
피아노는 초등학교 1학년때 시작하고 그중에 6개월씩 한 1년정도 쉬었을꺼예요.( 이사한 사이 ...)

5학년들어서 시간도 없는데 어미맘은 그만두었으면 했는데 본인은 더 연습을 잘 하더라구요. 재미있어 하구요. 아마 선생님이 맘에 들었나 봐요.
지금은 체르니 40 중은 22번인가 하구요, Mozart 1 sonaten , JS Bach , 명곡집, 가끔 재즈음악, 참 하농 이렇게 1주일에 4번 집 옆의 학원에 간답니다.

전 그래도 본인이 즐기면 6학년까지 보내려고 했는데 거기가 더이상 피아노를 하지 않아서 선생님께 개인래슨을 권유하시더라구요. 조금 저렴하게 계속 봐 주실수 있다고 하시면서 ...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것은 두가지인데요,

어디까지 피아노 공부를 해야 자기 감각을 가지고 잊지 않고 자연스럽게 악보를 볼 수 있는건지요? 예를 들면 클래식 음악을 조금 연습하면 스스로 칠 수 있는 경우들은 최소한 어디까지 레슨을 받아야 하는지요?

혹시 그것이 너무 긴 시간을 요구하고 질문자체가 우문이라면 지금이라도 클래식이 아니라 좀 더 실용적인 음악으로 자신을 즐기는 것이 나을까요? 사실 나이들어서는 조금은 모던한 음악을 많이 치게 되잖아요?

이건 제가 예전부터 고민하던 문제인데 제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더라구요.

두번째는 개인 레슨과 학원인데요, 학원을 그래도 가기전에 20분 연습 가서 또 일정정도 연습을 하게 되는데 개인레슨은 자기 주도하에 연습을 해야 해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물론 가르침은 더 세심하고 진도도 훨씬 (?) 잘 나간다고 말씀 하시긴 하던데...

어떠세요? 제 질문이 복잡하진 않았나요?
사실 거의 4년을 피아노 가르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답니다. 다만 우리아이가 사춘기때 즐거운 음악을 통해 마음의 아름다움을 가꾸길 기대하는 마음에 다른 욕심을 가지고 않거든요.

그래도 갑자기 뭔가를 결정해야 되서 이렇게 급하게 질문 드립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배경음악 잘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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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사이 컴퓨터앞에 차분하게 앉아있을 시간이 없어서
이리 되었네요.

6학년인데 아직 피아노를 하고싶어한다면
좋은 현상입니다.
개인레슨과 학원중 어느 것이 좋은지는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선생님이 누군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경우에는 같은 선생님께 배우는 것 같은데요.
그럼 레슨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숙제를 꾸준히 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연습이 싫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하느라고 피아노 앞에 앉는 것을 못하지요.


다루는 곡만을 보면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따라가고있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난이도의 새로운 악보를 보고 스스로 연주할 수있도록만 되어있다면
괜찮겠습니다.
그러나 배운 곡밖에 치지 못한다거나
연주하는 것을 들어도 가락이 모호하다면(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지 않지요.
---어디까지 피아노 공부를 해야 자기 감각을 가지고 잊지 않고 자연스럽게 악보를 볼 수 있는건지요? 예를 들면 클래식 음악을 조금 연습하면 스스로 칠 수 있는 경우들은 최소한 어디까지 레슨을 받아야 하는지---
물으셨는데 독보력이 학생의 수준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초급의 상태에서도 그것이 가능하도록 가르쳐야할 문제이구요,
교사의 역할이 지대하지요.
수준있는 클래식 음악을 다룰 정도라면 아마츄어로는 상당한 경지라서
베토벤 초기 소나타와 낭만주의 소품들(슈베르트 즉흥곡, 쇼팽 마주르카등) 정도의 곡들을 다루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취미로 하는 경우 보통은 7~8년 정도의 학습 기간이 걸립니다.


지금은 스스로 독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군요.
대부분 중학교에 가면 피아노를 그만 두는데
그전에 독보력을 만들어놓아야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나중에 커서 피아노를 더 하고싶어할 때 연계 학습이 가능합니다.
독보가 안되면 그 간에 했던 것들이 제대로 발휘되기가 어렵지요.
그리고 독보한 곡을 나름대로 표현하는 것이 병행되어야할 나이이군요.

음악은 매우 좋은 취미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면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정신적인 자양분이 된답니다.
말씀하신대로 사춘기이후에도 그 영향으로
자기의 세계를 넓히고 스스로 그 영역을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 되겠지요.

그럼 안녕히...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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