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우연히 여길 들리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한참 읽었습니다.
저도 음악을, 특히 클래식 음악...,
무지 사랑하는 음악애호가입니다.

피아노를 일찍 시작했지만 (5살 때부터..)
일찍 중단해버렸기 (중 1년) 때문에
연주 실력은 형편 없지만
피아노에 대한 사랑은 정말 남달랐습니다.

어린 시절의 일부를 외국에서 보낼 때
한 미국인 피아노 선생님을 만났고
그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음악에 관한 것들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제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때 저도 first impression과 톰슨을 가지고 배웠었습니다.
지금은 왜 내가 일찌감치 피아노를 포기했을까
후회가 많네요.

그래서 저의 그런 피아노 열정이 그대로
우리 5살 된 아들에게 옮겨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우리 아들도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만 4세 때부터 피아노를 했는데,
우리 아들도 벌써부터 시켜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디 답변을 올려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A1----------------------------------------------------------------------------------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메일박스에 들어와 여러 글들을 읽고있습니다.

피아노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우리나라 피아노 교육이 문제가 많은데도 버리지못하고 있는 것은

따라가는 아이들에게는

일정수준의 테크닉에 빨리 도달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길들여진다는 것이 저는 좋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서양인 선생님께 배우셨군요.

그 선생님들은 기능보다는 음악에의 감수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지금 음악 애호가가 되신 근간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너무나 정서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같은 기간을 배워도 기능적인 성취도가 낮습니다.

외국에서 지내던 아이들을 몇명 보았는데

3년 정도되었어도 악보보기가 전혀 되지않고 시범이 없는 곡은 혼자 이해를 못했었지요.

저는 그런 아이들을 맡은 후에 독보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는데

음악적인 감성이 뒷받침이 되어 짧은 시간만에 아주 좋아지더군요.



어머니께서 피아노 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잡으실지 결정하셔야할 것 같네요.

바람직한 모습은 음악적인 경험과 기능을 병행하여 나가는 것이겠지요.



Q2--------------------------------------------------------------------------------

저의 메일에 대하여 이토록 성의껏 답변해 주심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제가 외국인에게 배워서 좋았던 점과 부족한 점을 너무도
쪽집게처럼 짚어주셨더군요.
맞습니다.
우리나라 하농과 같은 교재를 접하지 않아서 그런지,
기능 교육이 많이 부족해서 빠른 템포의 곡은 하다가 항상
포기했지요. ^^

피아노든 어떤 악기든....
어떤 악기를 연주할 줄 안다는 것이 인생을 얼마나 맛있게
양념해 주는 지를 성인이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점점 메말라가는
세상속에서 삶의 질을 좀 더 윤택하게 살수 있게
음악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듣는 것도 좋지만 표현하는 것은 더욱 좋더라구요.
자식들 키우고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엄마들의
바램이겠죠?

선생님께서도 건강하시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A2---------------------------------------------------------------------------------

그런데 7살 미만이면 피아노를 하는 것보다는

노래를 하거나, 여러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구성이 복잡한 긴 곡보다는 규모가 작고 특징을 쉽게 잡아낼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이 좋지요.

저도 작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그런 방법으로 레슨을 하고

피아노는 부수적으로 조금 만지게 하지요.


능률로만 따진다면

피아노는 초등학교 2학년정도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만,

피아노가 각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게 하여서

지능 발달에 좋다고 하여 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가르치려고하는 세태이지요.

그러나 손의 사용을 통한 지능 발달은 단지 기능적으로 훈련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단계별 활동에 따른 개념과 정서적인 성취감 등을 고려한 학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 생각엔 피아노 교육의 여러 장점을 효과적으로 얻으려면

6살~7살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유아음악 클래스에 보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좋은 유아음악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클래식음악에 안목이 있으시니 커리큘럼을 둘러보시고

직접 수업에 참관을 하셔서 보신다면

그 수업이 지향하는 바와 방법들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리듬체조 같이 음악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과목도

음악에 깊이 반응하는 감각을 기른답니다.

그리고 그 수업들에서 다루지않는 우리나라 민요나 장단같은 것을 가끔 접하게 하는 것도 좋지요.

아주 숙련된 선생님이 아니라면

음악애호가이신 엄마의 애정어린 지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후략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