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선생님이야.
너희에게 꼭 할 말이 있다.
나는 학생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 기초를 천천히 나가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너희들을 여기 저기 콩쿨에 내보내거나
어려운 곡을 무작정 많이 연습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있겠지.
그렇지만
피아노가 좋고 재미있어도 노는 것이 아니란다.
피아노는 공부의 한 과목이야.

얘들아,
공부가 재미있다, 공부하는 재미를 알았다...그런 말들이 있지만
공부 재미와 노는 재미는 아주 다른 것이다.
노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하지만
공부는 남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이라서
아무리 쉬워도 절대로
저절로 재미있어지는 게 아니야.



피아노에 재능이 가득하지만 연습을 싫어하는 학생을 보며,
스스로 하려고 할 때가 오겠지...
피아노를 좋아하면 연습을 왜 안하겠어, 정말 좋아하는 것이 아니겠지.....
연습하는 것도 재능이지 않겠느냐...등등
어른들이 그런 말씀들을 하신다.

너희들도 막연하게 생각을 하지
이 정도면 지금은 슬슬 하고 고등학교 가서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언젠가 정신 차리고 달려들면 못할 리가 있겠어....
안되면 취미로 그냥 하면 어때....
ㅠㅠ 



그러나 얘들아,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경우는  
1. 하는 방법을 이해했을 때
2. 이해한 대로 실제로 해 보아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왔을 때
3. 좋은 평가를 받을 때
등등, 쉽게 말하자면 하는 방법을 알았을 때인 것이고
그 방법을 알기 위해서 배우는거야.
그것이 바로 수업이지. (=레슨)
그리고는 스스로 그 방법으로 해보아야지, (=연습)
그리고 점점 어려운 문제를 풀어봐야 된다. (=다음 단계 익히기)
공부 잘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한 것이지.
쉽고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어려운 것을 풀어 가다보면 아주 난해하고 복잡한 것도 할 수 있게 된다.

피아노 공부도 같은 이치로 하면 된단다.
그러나 정작 너희는
어려운 곡을 내주면 잘못하는 게 걱정이 되어서
오히려 붙잡고 연습을 많이 하지만
자신이 파악할 만한 곡을 이해가 되는 방법으로 하도록 숙제를 내면
우습게 보고 게으르게 미뤄뒀다가
레슨 와서는 노력없이 가진 재주로만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구나,

공부는 어렵거나 힘든 것과 씨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지루한 것을 참고 
귀찮음을 이겨내고 사소한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며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한 곡, 한 곡을 익히며 나아갈 때
연주에의 자신감이 붙고
배움의 즐거움과 음악이 주는 축복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이 미래에 능력있는 사람으로, 정말 멋진 음악가로 우뚝 서도록
반듯하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MAJOR > 피아노 앤 마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보를 관찰하세요.  (0) 2013.08.11
피아노 보살피기  (0) 2013.08.05
의식과 릴렉스  (0) 2010.03.27
자신의 연주 모니터링  (0) 2007.07.29
메트로놈으로 리듬감 훈련하기  (0) 2007.07.29
Posted by 이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