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공부를 할 때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귀입니다.
듣는 감각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절실하게 부딪히는 문제는
귀가 아니라 눈입니다.

청각은 가장 일찍, 엄마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듣는 태아적부터 시작되고
시각은 태어난 뒤에야 깨어나기 시작하여 서서히 발달되지만
차츰 인지와 지적 능력의 중심이 됩니다.
발달이 완성된 후에는 인지와 개념화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시각입니다.


음악이나 악기 교육을 시작하는 학령기의 아이들은
아직 시각보다는 청각에 민감하며
본 것을 이해하는 것보다 들은 것을 모방하는 능력이 훨씬 앞서있습니다.
악기 교육을 하면서 악보보기나 이론을 열심히 가르치고
그것을 잘 익히고 있는 듯이 보여도
막상 연주를 할 때에는 거의 청각에만 의존하여 움직입니다.
시각으로 들어오는 정보는 청각 경험을 떠올리는 정도밖에 의미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 쓰이는 청각은 시각이 중심 인지력으로 형성되기 전에 사용되는 더 미분화된 상태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듣는 것만으로 모방이 되지만
곡이 어려워지고 정보가 더 다양해지면서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청각에 의존한 집중력은 점점 더 떨어집니다.

독보를 의식화하지 않으면
피아노를 계속 해도 그 상태로 계속 귀에 의지하여 가게됩니다.
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서는
피아노가 어렵기만 하고 지겨워서 많은 학생들이 그만 두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연습을 반복해서 몸으로 곡을 외우는 방법으로 학습이 계속 됩니다.
그래서 전공을 해도 들어보지 못한 곡 익히는 것을 어려워 하고,
배우지 않은 곡의 이해와 연주가 막막합니다. 
어릴 적 2~3년 피아노 배운 것은 전혀 남아 있지 않고,
4~5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어도
운이 좋으면 손에 남아있는 몇 곡을 외우고 있을 뿐,
연계 학습이 전혀 되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들도
모두 이 이유 때문입니다. 

독보는 단순히 악보에서 음을 아는 것이 아니라
연주에 시각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기초 과정에서 시각이 통합되어야
순차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글읽기를 배우면 혼자서도 독서를 하고 그 단계를 높혀갈 수 있듯이
독보 능력은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기초 과정에서 부터 독보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악기 교육에서 독보 교육은
음표를 읽고 악기에서 한 음을 재현해 내는 능력으로 출발하여
악기없이 그 음악의 울림을 떠올릴 수 있는 상태까지
발전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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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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