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음악 1급의 도입부에서 <한박음표>를 가르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음악을 인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 세우기를 하는 곳인데요.

한 박의 길이를 인지하거나

정의를 내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소리를 셀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께선 개념 세우기 과정이

아이에 따라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이 경우에도

나이에 따라 개념 학습의 방법이 다릅니다.

 

5~6세 아이들은

한 박의 개념을 세우기 위해서

단위의 예를 너무 많이 드시면 안되지만

예로 든 단위에 해당되는 것들은 아이가 이해하고 같은 예를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하게 얘기를 나누세요.

 

한 마리-를 고양이 부엉이, 강아지, 여우, 원숭이, 북극곰, 칠면조, 지렁이, 무당벌레....

다채로운 동물들을 예로 들고

그것들을 모두 '마리'라고 센다는 것을 알 때까지 얘기를 나누시고

스스로 새로운 동물 몇을 예로 들 수 있을 때까지 이야기를 끌어가셔야 합니다.

 

학령기 아이는 단순한 몇 가지 일지라도

이미 수개념이 있고

수를 세는 단위에 대한 언어 감각이 있습니다.

즉, 한 박이라는 단위를 이해할 능력이 충분하게 있습니다.

 

아이가 알지 못하는 단위를 새로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학습의 촛점이 흐려집니다.

마음 약한 아이는 모르는 게 나와서 불안해 질 수도 있으니

대화 중에 그런 단어가 나오더라도...

그렇게 세는 건데 몰라도 된다~ 

정도로 넘어가세요.

-나무 한 그루, 옷 한 벌...이런 단어를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들어본 적이 있더라도 아직 개념의 그룹으로 편입되지 못한 것입니다-

새로운 단위를 기억하는데 신경을 쓰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리를 세는 말이 있고 그것이 '박'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일상에서 쓰이는 단위의 개념을 능숙하게 다루려면 2~3학년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8~9세의 아이들은 제법 많은 단위를 알고 있습니다.

구두 한 켤레, 쌀 한 가마니, 고무줄 한 묶음 등

이때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과 그에 해당하는 말 모두를

5~6세 아이들보다 더 많이 말하게 하십시오.

센다는 행위의 다채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소리와 음악을 셀 수 있다는 것에 공감이 됩니다.

 

10세 이상의 아이들에겐

몇 가지 단위에 대해 거론하시고

같은 사물에 다른 단위를 적용하는 예를 말할 수도 있게 하십시오.

설탕 한 봉지, 설탕 한 숟가락, 설탕 한 컵, 설탕 한 봉다리(^^), 설탕 한 입...등

나이가 많을수록 이미 형성된 개념에 고착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좋습니다.

 

나이에 따라 방법은 다르지만,

이 단원의 학습 목표는

소리의 길이를 세어서 나타낼 수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Posted by 이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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