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마인드교본에서는

가사(노랫말)를 음악과 학습의 중요한 수단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급의 거의 모든 곡에 가사가 붙어 있으며

학생 스스로 노랫말 짓기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선율에 가사를 붙이는 것에 대한 교육적 효과는 이미 올린 바가 있습니다.

 

 

처음 가사 붙이기를 할 때

아이들은 매우 막막해 합니다.

3~4학년들 조차도 그러는데요.

아이들은 대개 기존의 노랫말들이 운문 형식으로 된 것들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잠이 오지 않고 시계 소리는 더 크게 들립니다

-라는 평이한 일상 문장이 아니라

시계 소리 째깍째깍 두 눈이 말똘말똥

-이런 식의 시적인 문장을 보아온 터라

그렇게 지어야한다고 생각하고

막막해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말을 짓기는 어렵지요.

그리고 음악의 흐름에 적합한 가사를 짓는 것은 차후의 문제입니다.  아직 기대할 수 없지요. 

 

 

 

보다 쉽게  가사 짓기를 하게 하려면

 

1. 기억나는 자신의 행동이나 본 것들,

지금 방안에 있는 것이나 벌어진 일에 대해 말하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똥을 쌌다-이런 것도 있었지요.

아이들은 똥, xx, -같은 단어로 문장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서

저는 허용하고 고무합니다.^^

 

 

2. 그 내용을 이용하여 한 문장을 만듭니다.

 

3. 그것을 일단 한 프레이즈에 있는 음표 한개씩 짚으면서 말하게 합니다.

(프레이즈는 이음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음표 개수와 글자 개수가 같게 1대1로 말을 붙이는 것인데

대개는 글자수가 맞지 않지요.

 

4. 음표 개수와 맞도록 문장을 조금 바꿔줍니다.

방으로 들어갔습니다-를

방에 들어갔어요, 방에 들어갔네, 방으로 가요... 등등 으로

 

 

그렇게 자신의 언어로 문장을 만들어 곡에 붙이고

그 결과물로 노래를 부르게 되면

재미있게 생각하고 음표에 가사 붙이기를 즐겨 합니다.

가사붙이기를 계속하면

점점 더 잘 짓게 되지요.

그리고 점점 기성 가사들과 비슷한 모양이 되어갑니다.

근사해 보이는 기성 가사들도 원래 삶의 한 부분에서 나온 것들이지요.

 

노랫말 짓기를 하면 당연히

국어 능력이 좋아집니다.

글읽기를 잘하지 못하던 아이가 이 과정을 통해서

읽기와 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전반적인 국어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음악 학습에서 나타나는 효과는 더욱 귀중한 것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도 쉽게 음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음악을 건드려서 모양과 느낌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더 나아가면 음악도 누군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알 것입니다.

음악에 대한 수동적 존재,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 존재, 참여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런 참여 의식이 작열하는 노래의 첫 부분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제 기억으로는 1990년대부터, 조금씩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살아있는 전설적인 노래.

 

"니나니나니고릴라야 잘생긴놈 못생긴놈"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에 아이들이 붙인 노랫말 첫 부분입니다.ㅎㅎ

 

 

 

<참고> 2010/02/23 - [RESEARCH/교수법] - 학령기 레슨에 있어서 가사의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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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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