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듣는 피아노곡 이외의 음악들과

흔히 다루어지는 피아노 음악은 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첫째는 프레이즈에 관한 사항인데요.

다른 악기의 연주를 감상을 할 때 프레이즈를 따라 듣는 것은 쉽지만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그렇게 하기는 힘이 듭니다.

우리 학생들이 흔히 다루는 피아노곡들은

다른 악기의 곡들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비교적 많은 음으로 이루어진 프레이즈를 가진 곡들입니다.

피아노를 위한 대부분의 작품들의 프레이즈는

마치 여러 조각이 모여야 비로소 한 형태를 이루는

모자이크의 조각들같이 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번의 터치로 가락의 진행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지요.

그리고 초급에서 완성된, 느린 레파토리를 다뤄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한 음의 비중이 큰, 느린 곡의 표현를 힘들어합니다.




둘째로는 기악이기 때문에 가지는 사항입니다.

조수미씨가 월드컵때 노래로 바꿔 불렀던 '라데츠키 행진곡'을 기억하십니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그 곡과 조수미씨의 연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지요.

원래 기악곡인 그 곡을 성악으로 바꿔서 연주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변화는

가락이 무척 역동적으로 두드러지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현이 연주하는 첫 부분은 상당히 경쾌하고 가벼우며 장난스럽게 들리지만

성악으로 듣는 그 부분은 훨씬 힘차고 굴곡이 심한 가락으로 들립니다.

결코 기악에서는 표현될 수 없지요.



이같은 두가지의 특성 때문에 피아노 연주에서 명료한 표현이 어렵습니다.

표현력은 곡의 흐름을 생생하면서도 다채롭게 진행시키는 능력입니다.

교재 [톰슨]을 통해 그것을 기를 수 있습니다.

모두 5권으로 초급에서 고급까지 차례로 편성된 이 책에는

우리가 많이 접하는 유명한 클래식들과

서양의 민요, 가곡, 다른 여러 악기의 곡들이

피아노작품으로 편곡되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잘 알려진 곡들을 연습하면

원래의 곡이 가지고있는 음색과 분위기를

피아노로 표현하도록 종용이 됩니다.

성악의 생생한 호흡, 오케스트라의 규모, 현악기의 흐느끼는 듯한 표정...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곡들의 연습은 음악을 강하게 느끼고 안정되게 표현하는 기량을 길러줍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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